• 제주 유채꽃큰잔치

  • 봄이 되면 겨우내 감쳐왔던 비밀의 꽃망울 터뜨리고 형형색색의 꽃물결을 이루며 상춘객을 맞이하는 제주의 봄꽃들. 왕벚꽃과 동백, 진달래와 개나리가 앞을 다투며 피어나지만 역시 제주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꽃. 제주 꽃의 여왕인 유채꽃을 빼놓을 수가 없다. 돌담 사이사이 본래 자라야 할 곡식은 보이지 않고, 온통 유채 물결을 이룬 꽃밭은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듯 아름답다. 물감을 풀어 놓은 듯 궁극의 노랑으로 물든 제주는, 유채꽃큰잔치가 한창이다.
     
    제주 곳곳에서 자라난 유채꽃은 모두 다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우도의 봄은 마을 전체가 유채꽃으로 꽃대궐을 이룰 만큼 스케일이 남다르다. 봄 내내 꽃에 취해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본 미국 ‘CNN go’는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이 아름다운 섬 전체를 지정하기도 했다.
     
    우도 유채꽃큰잔치는 독자적으로 열리다가 5년 전부터 우도소라축제와 함께 열리고 있다. 성산항과 구좌읍 종달리항 두 곳에서 삼까지 10여 분간 에메랄드빛 바다를 가르는 도항선에 오르면 먼지 하나 묻지 않은 청정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그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긋한 유채꽃 향기, 그리고 알싸한 바다향 품은 소라 냄새까지. 봄의 향기를 잔뜩 머금은 우도가 뿜어내는 숨소리가 생생히 들려온다.
     
    두 가지 메인 축제가 한 공간에서 동시에 열리다보니 관광객들은 유채꽃 향기를 맡으며 사진을 한창 찍다가도 바쁘게 뿔소라를 맛보기 위해 내달린다. 그야말로 보고 듣고 만지며 맛보고 즐기는 오감 만족의 현장인 셈. 특히 우도의 뿔소라는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보물 중 보물이다. 씨알이 굵어 속이 꽉 차있고 살이 쫀득해 식감과 향긋한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한편, 뉘엿뉘엿 해넘이 무렵 붉은 노을로 뒤덮인 우도의 저녁에 유채꽃 돌담길은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다. 돌담 사이로 앉은뱅이 자세를 하고서 카메라 렌즈를 들이댄 사람들이 보인다. 그 작은 구멍 사이로 간들거리며 펼쳐지는 우도의 풍광을 꾹꾹 눌러 담기 위해서.
        
     
    * 제주의 또다른 유채꽃 명소
    1) 성산일출봉 : 우도와 함께 유채꽃 대명사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 웅장하게 선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유채꽃은 황홀함 그 자체.
    2) 녹산로 : 유채꽃길을 드라이브로 즐길 수 있는 곳.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2년 연속 선정된 기록을 보유 중이다.
            

Jack's Note (0)